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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9.22 [배우 인터뷰] 연기라는 것은 당신과 나 ‘사이’, 여기에 있는 것, 그리고 연습 중에 선택되어지는 것 - 배우 오대석

[배우 인터뷰]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가브릴라 - 배우 오대석

 

연기라는 것은 당신과 나 ‘사이’, 여기에 있는 것

그리고 연습 중에 선택되어지는 것


(2014년 8월 24일 일요일, 원문은 : 여기)

greenpig.dreamartplay.com/오대석/



늘 몸 쓰는 게 인상적이었어요. 개인적인 신체훈련 방법이 있나요? 12년 전 처음 봤을 때부터 줄곧 최적화된 최소한의 근육만 갖고 있는 것 같은데, 늘 변화가 없어 보여요.


지금도 변함없는 가치관은 ‘배우는 배우 스스로 운영할 수 있는 몸이 중요하다’는 거예요.

‘말’이라는 것은 일상의 단면으로, 하다하다 안 될 때 제일 마지막에 사용되는 거죠. 그런데 담배를 건네는 행동이 “담배 한 대 필래?” 이런 말이 되는 것처럼, 보통 우리는 행동을 보고 알잖아요? 배우는 말도 중요하지만, 몸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했었어요. 이 몸이 중요하다는 것에 대해서 여러 가지 해석이 나오겠지만, 저는 내가 원할 때 내 몸을 사용할 수 있을 정도만큼의 운동을 했었죠. 그 몸은 외관의 문제가 아니에요. 겉모습의 몸이 중요한 게 아니라, 이걸 운영할 수 있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항상 개개인의 개성에 맞게, 그 사람한테 최적화되어 있는 몸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외형적으로는 공연을 할 때나 안 할 때나 별 차이가 없어 보여요.


몸 좋은 외형에 대해 부럽지 않고, 아픈데 없고, 건강에 문제도 없고, 몸 쓰는 거에 제약받아본 적 없고, 아이러니하게 몸 쓰는 것을 좋아하고 그런 몸을 갖고 있죠. 맞는 말인지 모르겠지만, 그러다보니까 계산하고 캐릭터를 만들지 않게 돼요. 머리를 써서 캐릭터 외관을 짜는 게 아니라, 내가 몸을 쓰니까 사람을 읽고 연기하다보면 자동적으로 캐릭터에 대한 몸의 매커니즘이 생겨나더라구요.

제가 연기했던 전혀 다른 두 개의 역할을 두고서 어떤 분이 “그게 네가 한 거라고?” 이렇게 얘기하신 분이 계셨는데, 그때 좋았죠.


 

 

 

 

까쨔가 드이모프 농장으로 쫓겨날 때 그녀를 바라보는 마음과,

7번째 담장 밑에 술병을 묻었다고 했을 때의 마음이 어땠을지 배우에게 직접 물어보고 싶었어요.


연출님 표현을 빌리자면, “어느 누가 마음이 안 아프겠냐.” 그죠? 아프죠...
그리고 술병을 묻을 때는 어느 누가 주변의 사람이 그렇게 갑작스럽게, 또는 갑작스럽지 않더라도 그렇게 떠나버리면 아프죠. 아프죠... 
 

 

 


관객들이 가브릴라를 어떤 시각으로 바라봐주면 좋을까요?


사람들이 작품을 봤으면 좋겠어요. 그냥 사람 사는 이야기이니까.


그 다음에 작가가 현존하고 있는 한국에 살고 있는 사람이고, 그렇다면 더 우리의 이야기이니까. 여기 배경이 러시아라서 러시아 사람으로 나오지만, 그게 누구의 이야기이건 사람 말을 한 번 차근차근 들어주었으면 좋겠어요. 친한 친구가 고민상담할 때 사람들이 잘 들어주잖아요? 그것처럼 편견이나 선입견 없이,친구 고민 들어주듯이, 여기 나오는 사람들의 얘기를 다 들어주다 보면 각자 얻어갈게 있을 것 같아요. 그런 것 같아요.


사람들은 혼자서 사는 게 아니잖아요? 저는 연기도 혼자 하는 게 아닌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연기는 여기서 당신과 내가 연기를 하는 게 아니라, 사람들이 보는 연기라는 것은 당신과 나 ‘사이’에, 여기에 있어요. 그래서 가브릴라를 어떻게 연기하는 것이 아니라, 연습을 하면서 선택된 것 중에 있는 거죠.


 


 

배우 오대석


<배수의 고도>, <천국으로 가는 길>, <말들의 무덤>, <서울연습-모델,하우스>, <히스토리 보이즈>, <소설가 구보씨의 1일>, <피리 부는 사나이>, <풍선>, <내가 장롱롱메롱문 열었을 때>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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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5-10.5 서강대학교 메리홀 대극장

greenpig.dreamartplay.com/오대석/

Posted by 더 좋은 것을 상상하는 능력 dreama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