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발적 고문과 자발적 죄의식 고취의 실험 현장

연극 <빨갱이. 갱생을 위한 연구>

 

 

혜화동1번지 5기동인 2013 봄페스티벌 '국가보안법' ⓒ혜화동1번지 5기동인

 

 

1. 공연 상세

 

 '아름다운 민주사회' 대한민국에서 국가보안법을 주제로 하는 다섯 편의 연극이 대학로에서 관객들을 만나는 중이다. 올해로 활동 20년을 맞는 연출가그룹 '혜화동 1번지' 5기 동인은 국가보안법을 주제로 하는 연극 페스티벌 개최를 통해 민주주의가 보장하는 예술표현의 자유의 한계를 직시하고, 이러한 예술표현이 국가보안법에 의해 처벌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미치는 영향에 대해 고찰하고 있다.


 이 페스티벌의 네 번째 참여작인 <빨갱이. 갱생을 위한 연구>(제작 그린피그)는 이러한 의도의 정점에 있는 작품으로, '박정근'이라는 2013년 국가보안법 피해자의 상징적 사례를 활용한다. 결국 '모두가 박정근이 되는 상황'은 다양한 매체적 실험과 리트윗 형식을 통해 선보일 예정이다. 옥인 콜렉티브의 <서울 데카당스(Seoul Decadence)>(토탈미술관, 2013) 영상을 활용한 배우들의 리트윗 연기와, 타인을 외면하는 방식으로써 제작한 갱생핸드북의 연극적 활용이 주목된다.

 

 

 침묵하는 무리들 속에서 시도하는 '박정근 되기'

 

 국가보안법은 반국가단체의 활동을 차단하고, 반국가단체를 이롭게 하거나, 찬양·고무·선전·선동하는 행위 등을 처벌해왔다. 이 과정에서 예술 창작자의 국가보안법에 대한 발언은 자칫 종북 및 이적행위로 취급되어 아예 논의의 대상으로 삼는 것을 금기시 해왔다. 연출을 맡은 윤한솔은 "국가보안법을 주제로 한 이번 공연은 역사를 요약하는 수준이 아니라, 역사와 견고한 관계맺음의 시도"이며, 이 관계를 제대로 보기 위해 "사건을 은밀할 정도로 미시적인 수준으로 끌어내려야 국가보안법의 실체를 볼 수 있다"고 말한다.

 

 이를 위해 공연 현장에 참여하는 모두의 사진을 활용해 사진이 갖는 정체성를 부각하여 '본다'는 것의 폭력적인 의미를 상기하고, 1511회의 실제 갱생 실험에 대한 관객 보고를 통해, 결국 모두를 박정근으로 만드는 '침묵하는 우리들의 문제'를 짚어보고 있다. 

 

 

 스스로의 고문을 통해 드러나는 ‘반성의 폭력성’

 

 혹자는 지금은 더 이상 타인의 고문이 필요 없어진 시대라고 말한다. 같은 맥락에서 누구든지 박정근을 두둔하거나 국가보안법을 비판할 수는 있으나, 국가보안법 위반 사례가 된 '우리민족끼리' 리트윗 등의 행동을 더 이상 아무도 하지 않는다.


 윤한솔 연출은 "이근안 같은 고문관이 하는 일은 고문을 통해 죄를 인정하게 하려는 조작이다. 그런데 이제는 그런 고문관이 필요 없다. 스스로 고문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서울 데카당스>에서 보여지는 자발적 고문과 자발적 죄의식의 고취는 비극이다"라며, 이어서 "리트윗으로 개인의 사상을 밝혀 낼 수 있는 것인가?"라고 질문한다.

 

 이 작품에 출연 중인 이정호 배우는 "사람을 변화의 주체가 아니라 변화의 대상으로 보기 때문에 잘못을 뉘우치는 것은 미친 짓이라는 대사가 있다. 박정근이 이 과정을 통해 변화하는지, 그런 척하는지, 둘 다 아닌지에 집중해서 보면, 비겁해지지 않기가 얼마나 힘든지 그 대사를 통해 공감할 것이다"라고 토로했다.

 황미영 배우는 "이번 공연을 통해 국가보안법이라는 줄거리의 논리를 떠나, 무서워하는 것이 문화적으로 용인되는 잘난 체하는 행동이 되었다는 부분에 공감했다. 어쩌면 세련되어짐에 따라 덜 무자비해지는 것이 아니라, 더 무자비해지는 게 아닐까"라고 반문했다.

 

 

 공연 방식에서의 혁신과 양심을 추구하는 그린피그

 

 예술작품이 동시대와 함께하기 위해서, 예술이 예술로서 존재하기 위해서 한 가지 조건이 주어져야 한다. 바로 표현의 자유이다. 김수영의 말을 빌면, '완벽한 창작자유'이다. 그린피그는 이 완벽한 창작자유를 위해 시대와 싸운다는 기치를 내걸고 활동해왔다.


 한편 외부에서는 내용의 전개보다 공연방식에서의 혁신을 추구하는 공연단체로 인식되어 왔다. 평단의 평가 또한 양쪽으로 나뉘는데, '포스트모던키드', '강력한 풍자', '보편적 기억의 자극' 등 대중성과, '형식적 도발', '예술적 시어', '관객 소외'라는 예술적이고 실험성이 강한 두 부문으로 평가되었다.

 

 이번 공연에서는 사건을 명확하게 전달하기 위해 형식적인 '거리두기'를 실험한다. 이 거리두기를 통해, 정의를 외치고 평가와 지식을 요구하는 양심의 상실과 이에 침묵하는 우리들의 비겁함이 어떤 시선으로 구현될지 관객의 기대를 높이고 있다. 한동안 무대에서 잊혀졌던 두 주먹을 움켜쥔 결의에 찬 변론 장면과, 양자주의 벽화로 생산된 압도적인 무대 전경을 주목할 만하다.  

 

 

 국가보안법을 주제로 하는 연극 <빨갱이. 갱생을 위한 연구>는 7월 11일부터 7월 21일까지, 대학로 연극실험실 혜화동1번지에서 개최된다.

 

 

 

 

2. 작품 소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실험적예술및다양성증진 지원 선정


사진가 박정근은 현재까지 3차 공판을 받았고, 징역 2년형을 선고받았다. 공연은 국가보안법의 역사와 현재 사회에서의 모습을 추적함과 동시에 박정근 재판의 실제 과정을 삽입한다. 다큐멘터리 씨어터에 언어의 수행성을 덧대어, SNS라는 가상공간에서 떠도는 말들이 배우의 신체와 만나는 지점을 포착하려 한다. 나아가 이 가상공간을 일상공간으로 확장하여 일상에 내재된 폭력의 실체를 드러내려 한다.

 

 

줄거리


박정근이라는 사진가가 있다. 사진관에서 사진을 찍어주고 돈을 버는 그는 최근 검찰에 기소돼 2년형을 구형받았다. 그가 SNS에 올린 사진과 글이 북한을 찬양하는 것이라는 이유다. 국가보안법 위반이라는 것인데, 여기서 그가 올린 글이나 편집된 사진이 국가를 찬양했다거나 혹은 조롱했다거나 하는 것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문제가 되는 것은 국가보안법 자체다. 국가보안법이 우리의 상상력을 구속하고, 창작자유를 침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대가 예술의 자유를 침해할 때 예술은 시대와 싸워야 한다.

 

 

제작진


CAST : 곽동현, 박하늘, 정대용, 정양아, 황미영, 임정희, 김효영, 전선우, 이정호
STAFF : 드라마터그 김민승, 음악 민경현, 의상 이유선, 조명 최보윤, 벽화 양자주, 조연출 박현지, 제작 그린피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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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폭력에 대항하기 위한 저항의 폭력은 정당한가?
2011년 서울문화재단 공연장 상주예술단체 지원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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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코끼리만보의 8번째 행보, 곧 시작됩니다.

 
2012. 1. 26(목) - 2. 12(일)
평일 8시, 토 3시/7시, 일 3시 (월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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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리스트 색출을 위한 뛰어난 견공(犬)을 선발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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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안티테러리스트로 뽑히기 위해 테러를 행하느냐 마느냐의 딜레마에 처하는데...



[CAST]
출연_ 백익남, 정선철, 이종무, 김종태, 이미지


[STAFF]
작_ 후안 마요르가ㅣ번역_ 김재선ㅣ연출_ 김동현
윤색_한현주ㅣ드라마터지_손원정ㅣ조연출_이수인
무대디자인_ 최학균ㅣ음악감독_ 김태근ㅣ조명디자인_ 최보윤ㅣ의상디자인_ 김지연ㅣ그래픽디자인_ 이정원
주최_ 극단 코끼리만보, (주)원더스페이스ㅣ기획_ 드림아트ㅣ후원_ 서울문화재단,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관람료]
일반_ 25,000원
재관람_ 20,000원
단체할인_ 15,000원
만9세 이상 관람가

[예매처]
인터파크 티켓 1544-1555 http://ticket.interpark.com/Ticket/Goods/GoodsInfo.asp?MN=Y&GroupCode=11018812&GoodsCode=11018812#TabTop

[문의/공연정보]
러닝타임_ 90분
공연문의_ 010.3256.79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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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수마감 ㅣ 2012. 1. 25(수)
제출서류 ㅣ 이력서 및 자기소개서 

문의 : 010-3256-7987 ㅣ
dreamart@arty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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