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공포 속에서 내일의 길을 찾는 사람들 

생각하는 체홉극 <공포>


- 2014.9.25(목)~10.5(일)  서강대학교 메리홀 대극장

greenpig.dreamartplay.com




“대문호 체호프를 향한 한국 연극계의 오마주”로 호평 받은 연극 <공포>(고재귀 작, 박상현 연출)가 지난 해 초연에 이어, 9월 가을의 문턱에서 다시 무대에 오릅니다. 


 초연에서 모호한 인물들을 최대한 정확하게 표현하고자 했다면, 이번 재공연에서는 드라마터지와 배우들의 화술연기를 보완하여 관객의 몰입도를 높이고 생각하는 작품의 의미를 충실하게 전달하고자 합니다.



 1. 공연 상세 



 연극 <공포>는 러시아의 작가 안톤 체홉이 사할린 섬을 여행하고 돌아와 발표한 동명의 단편소설에서 시작한 한국산 체홉극이다. 동시대 작가가 쓴 체홉극이며, 한국 작가가 한국어로 쓴 체홉극이고, 안톤 체홉이 출연하는 체홉극이다. 

 

 “역사의식과 현실인식을 융합한 작품세계”를 평가받아 올해 윤영선 연극상을 수상한 고재귀 작가는 체홉이 남긴 삶의 발자취를 기반으로 이 작품을 재구성했다. 이 작품은 ‘삶이라는 공포’를 주제로 인간이 자신의 한계를 드러내는 시험 앞에서 얼마나 무력해지는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인간이고 싶어 하는지를 그리며 삶의 본질에 접근하고 있다. 


 체홉으로부터 시작하여 인간의 탐구과정을 통해 삶의 답을 찾아나가는 연극 <공포>가 9월 25일부터 서강대학교 메리홀 대극장에서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삶의 공포에서 삶에 대한 답을 찾는 한국산 체홉극


 고재귀 작가는 체홉을 주인공으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 “체홉의 소설을 읽으며 작가 자신의 이야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간적으로 가장 성숙한 인간이자, 문학적으로 가장 성숙한 위치에 있던 작가이자, 인간을 가장 잘 이해했던 작가가 체홉이다. 그 작가가 흔들렸다면, 다른 인간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주인공 체홉은 친구의 아내와 관계를 맺고 사할린으로 도망치듯 떠나 그곳에서 죄의식을 쏟아내려 하지만, 돌아와서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체홉은 자신을 포함하여 인간 모두가 너무 끔찍하기 때문에, 신을 통해서 삶에 대한 답을 찾고자 노력한다.



관객이 작가의 의식의 궤도에 올라타는 문학적 연극 


 <공포>는 우리가 알고 있는 체홉의 작품을 넘어 체홉이라는 인물에 대한 접근과정이며, 한 시대의 지식인과 격변하는 사회 속에서 인간이 가져야 할 자세에 대한 평범한 이야기이다. 이러한 접근과정을 통해 이 시대 우리의 모습을 반추하고 다시 삶의 본질에 대한 고민으로 돌아갈 힘을 얻을 수 있다. 

 

 박상현 연출은 이 과정에서, “러시아 문학이나 체홉의 희곡은 어떤 사고의 문제점과 대립되는 사상들을 설정한 후 이것들이 엉기면서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이를 감각적으로 인식하는 것은 쉽지 않아요. 그것들이 친절하지는 않으니까.”라며 작품 해석의 어려움이 있음을 시사했다. 그래서 관객이 작가의 의식의 궤도에 올라탈 수 있도록 모든 의문을 명확히 하는 것에 집중했다고 전했다. 작품에 대한 명확한 의문을 통해 작품의 흐름에 올라탄 관객은 작품과 같이 흐르는 힘을 느낄 수 있게 된다.



치밀한 무대미술과 배우 앙상블이 엮어내는 150분간의 드라마


 공연팀은 이번 공연을 위해 충분한 연습 시간을 가지는 한편 드라마터지와 화술연기를 보완했다. 화술지도를 담당한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기과 김선애 교수는 "이 작품은 셰익스피어극처럼 이미지를 표현하는 긴 문장들이 많습니다. 따라서 생각의 단위에 따라 말이 나뉘어져야 합니다. 긴 문장이 많아 배우가 대사를 빨리 해야 한다는 부담과 관계가 복잡한 인물들에 따라 달라지는 태도가 분명하게 보여야 한다는 어려움을 극복하면 관객이 퍼즐을 맞춰가는 재미가 살아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초연에서 “불필요한 것을 덜어내 치밀한 개연성으로 엮어낸 공간의 아름다움”을 보여준 무대미술도 주목된다. 차갑게 식어버린 러시아의 동토와 하얗게 질린 인간의 공포를 떠올리게 하는 무대미술과 배우들의 앙상블은 여전히 기대할 만하다.   



 삶의 공포에서 벗어나기 위해 삶에 대한 답을 찾는 사람들에 대한 연극적 탐구가 150분 간 무대에 펼쳐진다. 연극 <공포>는 9월 25일부터 10월 5일까지 2주 간, 서강대학교 메리홀 대극장에서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2. 작품 소개 



1) 안톤 체홉(Anton P. Chekhov)의 원전에서 시작된 한국산 체홉 극


 연극 <공포>는 체홉의 단편소설 『공포』에서 시작한 한국산 체홉 극이다. 고재귀 작가는 체홉이 쓴 『공포』의 간단한 이야기에 체홉의 사할린 여행 경험을 합쳐 인간이 자신의 한계를 드러내는 시험 앞에서 얼마나 무력해지는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인간이고 싶어 하는지를 그리고 있다. 


 러시아가 농노를 해방한 1860년에 태어난 체홉은 러시아가 가장 많은 변화를 겪으며 다른 서구의 국가들을 부지런히 뒤쫓아 20세기로 향해가던 격변기를 산 인물이다. 그 안에서 체홉은 발전의 희망이 아니라 부작용과 과부하가 만들어내는 좌절과 공포를 느꼈고, 발전을 쫓아가지 못해 버려진 이들을 위한 제도의 개선과 사회의 자비를 끝까지 주장한 사람이기도 하다. 


 21세기 한국은 휘몰아치듯 발전해온 지난 50여년의 부작용이 마구 드러나고 있는 중이다. 우리는 물질적으로 많이 풍요롭지만 다같이 풍족하지 못하고, 기술적으로 엄청난 성취를 이루었지만 합리적으로 기술을 활용하지 못한다. 체홉이 고민했던 사회 제도의 개선으로 인한 발전과 타인에 대한 연민이야말로 지금 한국 사회에서 가장 필요한 화두일지도 모른다.



2) 체홉의 발자취 


 1890년 4월, 자신의 문학적 이름이 막 세상에 알려지기 시점에 안톤 체홉은 모든 문학 활동을 접어둔 채 유형지인 사할린 섬으로 여행을 떠난다.


 시베리아 열차가 완성되어 있지 않은 그 시대에 결핵에 걸린 병든 몸으로 러시아의 서쪽 끝에서 동쪽 끝까지 마차와 배를 이용해 사할린 섬으로 들어가는 여행은 무모한 모험에 다름 아니었다. 그러나 체홉은 3개월에 걸친 여행 끝에 사할린 섬에 도착하여 유형지의 실태를 상세하게 시찰한 다음 8개월 뒤인 12월에 해로를 통해서 모스크바로 돌아온다. 그리고 다음 해 사할린에서의 조사 활동에 대한 보고서인 <사할린 섬>을 집필한다.


 이 시기, 체홉이 왜 이러한 여행을 강행하였는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그 무렵 그가 발표한 작품을 두고 일부 비평가들은 뚜렷한 주의나 주장이 없으며 주제 의식이 치열하지 못하다고 비난하였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어쩌면 체홉에게 이 여행은 창작 방법론의 위기와 갈등을 타개하기 위한 고육책이었는지도 모른다.

 실제로 이 여행 이후 체호프의 작품들은 이전과 다른 양상을 보이기 시작한다. 인간적인 연민과 우수를 놓치지 않는다는 점에서는 초기작들과 다르지 않으나, 희극적인 요소들은 점점 줄어들고, 주인공들의 대화 속에서 사회적인 문제나 실존적인 문제들에 대한 진지한 모습들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이 극은 체홉이 사할린 섬을 여행하고 돌아온 이후 발표한 단편소설 <공포>를 바탕으로 소설 속 화자인 ‘나’를 ‘안톤 체홉’으로 설정하여 새롭게 희곡으로 재구성한 작품이다.



3) 줄거리


 어떤 이유에선지 갑자기 사할린을 다녀 온 체홉은 친구 실린의 집을 방문한다. 


 체홉의 방문에 잇따라 실린의 집을 방문한 조시마 신부는 다시 한 번 자신이 돌보아 주고 있는 가브릴라를 실린의 농장에 맡아 달라고 부탁하지만, 실린의 부인 마리는 차갑게 거절한다. 마리의 몸종인 까쨔를 꼬여내 그녀를 망친 가브릴라를 용서할 수 없다는 마리의 거절에 조시마 신부는 가브릴라와 자신의 인연을 이야기하며 마리를 설득한다. 


 실린은 마리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가브릴라를 집에 받아들인다. 실린과 체홉, 마리 사이에는 미묘한 기류가 흐르고 실린은 체홉에게 기이한 내기를 제안한다. 



4) 제작진  


- CAST  김태근, 이동영, 김수안, 신덕호, 오대석, 최지연, 전박찬, 박하늘











- STAFF 


작 고재귀 | 연출 박상현 | 드라마터지 마정화 | 무대디자인 박상봉 | 조명디자인 남경식 | 의상디자인 윤보라 | 음악 민경현 | 화술지도 김선애 | 분장 이동민, 최정현, 김주현 | 무대감독 김명환 | 조연출 유옥주 | 그래픽디자인 김 솔 | 사진 박정근




 3. 제작진 소개 



■ 연출 : 박상현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극작과 교수. 그린피그에서 활동 중이다. 


 세상의 본질을 직시하는 문제의식이 뚜렷하며, 이러한 본질이 논리보다 부조리에 지배받는 현실을 냉정하게 그려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표작으로 <데스데모나 -웬 손수건에 관한 연극>, <사이코패스>, <연변엄마>, <진 앤 준>, <충분히 애도되지 못한 슬픔>, <그림 같은 시절>, <자객열전>, <모든 것을 가진 여자> 등이 있다. <405호 아줌마는 참 착하시다> 희곡으로 제12회 대산 문학상을 수상했으며, <자객열전>으로 한국연극평론가협회 선정 올해의 연극베스트3, 제6회 김상열 연극상을 수상했다. 



■ 작가 : 고재귀


 극작가.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극작과 졸업. 「창작집단 독」에서 활동 중이다.


 주요 공연작품으로 <당신이야기>, <고요>, <사람은 사람에게 늑대>, <풍선-누가 부풀고 있는지 와서 보라>, <양철지붕>, <공포> 등이 있으며, 「창작집단 독」의 작가들과 함께 <사이렌>, <당신이 잃어버린 것>, <터미널>, <The Lost> 등을 공동창작 했다.  


 국립극단・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주최 신작희곡페스티벌에서 희곡 <力士> 당선.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학창작지원금 수혜, 경기 창작희곡 공모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2014년 역사의식과 현실인식을 융합한 작품세계를 평가받아 윤영선 연극상을 수상했다. 



■ 단체 : 그린피그


 불온한 상상력 그린피그 


 생각이 세상을 바꾼다는 신념과 뜨거운 감성을 가진 사람들이 만든 공연단체입니다. 

 의심없이 혹은 의심하지 않고 진행되는 우리 문명에 대한 진단을 하는 연극을 하고자 모인 사람들입니다. 주제와 예술형식의 진보를 고민하는 연극을 하고자 모인 사람들입니다. 그린피그의 작업은 저항 혹은 엑소더스를 위한 매뉴얼 혹은 도구입니다. @wearegreenpig  


 주요 작품으로 <1984>, <공포>, <이야기의 方式 노래의 方式 -데모버전>, <젊은 후시딘>, <오시비엥침 기록극>, <데스데모나 -웬 손수건에 관한 연극>, <빨갱이. 갱생을 위한 연구>, <텃밭 킬러>, <사이코패스>, <두뇌수술>, <연변엄마> 등이 있으며, 대한민국 연극대상 작품상 <두뇌수술>, 제2회 서울연극대상 올해의 젊은 연극인상을 수상했다. 

 


연명

 공포

 일시

 2014년 9월 25일(목) ~ 10월 5일(일)

 시간

 평일 8시 | 토요일 3시, 7시 l 일요일 3시 (휴일 없음)

 * 10월 3일(금) 개천절 3시, 7시

 장소

 서강대학교 메리홀 대극장

 관람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약 150분

 제작

 그린피그

 기획

 드림아트펀드 

 후원

 서울시, 서울문화재단,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의

 02) 922-0826 



 

 <공포> 예매하기  ->  클릭!  2014.9.25-10.5 서강대 메리홀 대극장

                                                                     (작 고재귀, 연출 박상현, 드라마터지 마정화)

 <1984> 예매하기  ->  클릭!  2014. 9.23-10.18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

                                                                     (공동창작, 글쓰기 김민승, 연출 윤한솔)

 

* 그린피그 팬 할인 : 그린피그 공연티켓 및 인쇄물 지참시 현장에서 20% 할인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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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인터뷰]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가브릴라 - 배우 오대석

 

연기라는 것은 당신과 나 ‘사이’, 여기에 있는 것

그리고 연습 중에 선택되어지는 것


(2014년 8월 24일 일요일, 원문은 : 여기)

greenpig.dreamartplay.com/오대석/



늘 몸 쓰는 게 인상적이었어요. 개인적인 신체훈련 방법이 있나요? 12년 전 처음 봤을 때부터 줄곧 최적화된 최소한의 근육만 갖고 있는 것 같은데, 늘 변화가 없어 보여요.


지금도 변함없는 가치관은 ‘배우는 배우 스스로 운영할 수 있는 몸이 중요하다’는 거예요.

‘말’이라는 것은 일상의 단면으로, 하다하다 안 될 때 제일 마지막에 사용되는 거죠. 그런데 담배를 건네는 행동이 “담배 한 대 필래?” 이런 말이 되는 것처럼, 보통 우리는 행동을 보고 알잖아요? 배우는 말도 중요하지만, 몸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했었어요. 이 몸이 중요하다는 것에 대해서 여러 가지 해석이 나오겠지만, 저는 내가 원할 때 내 몸을 사용할 수 있을 정도만큼의 운동을 했었죠. 그 몸은 외관의 문제가 아니에요. 겉모습의 몸이 중요한 게 아니라, 이걸 운영할 수 있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항상 개개인의 개성에 맞게, 그 사람한테 최적화되어 있는 몸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외형적으로는 공연을 할 때나 안 할 때나 별 차이가 없어 보여요.


몸 좋은 외형에 대해 부럽지 않고, 아픈데 없고, 건강에 문제도 없고, 몸 쓰는 거에 제약받아본 적 없고, 아이러니하게 몸 쓰는 것을 좋아하고 그런 몸을 갖고 있죠. 맞는 말인지 모르겠지만, 그러다보니까 계산하고 캐릭터를 만들지 않게 돼요. 머리를 써서 캐릭터 외관을 짜는 게 아니라, 내가 몸을 쓰니까 사람을 읽고 연기하다보면 자동적으로 캐릭터에 대한 몸의 매커니즘이 생겨나더라구요.

제가 연기했던 전혀 다른 두 개의 역할을 두고서 어떤 분이 “그게 네가 한 거라고?” 이렇게 얘기하신 분이 계셨는데, 그때 좋았죠.


 

 

 

 

까쨔가 드이모프 농장으로 쫓겨날 때 그녀를 바라보는 마음과,

7번째 담장 밑에 술병을 묻었다고 했을 때의 마음이 어땠을지 배우에게 직접 물어보고 싶었어요.


연출님 표현을 빌리자면, “어느 누가 마음이 안 아프겠냐.” 그죠? 아프죠...
그리고 술병을 묻을 때는 어느 누가 주변의 사람이 그렇게 갑작스럽게, 또는 갑작스럽지 않더라도 그렇게 떠나버리면 아프죠. 아프죠... 
 

 

 


관객들이 가브릴라를 어떤 시각으로 바라봐주면 좋을까요?


사람들이 작품을 봤으면 좋겠어요. 그냥 사람 사는 이야기이니까.


그 다음에 작가가 현존하고 있는 한국에 살고 있는 사람이고, 그렇다면 더 우리의 이야기이니까. 여기 배경이 러시아라서 러시아 사람으로 나오지만, 그게 누구의 이야기이건 사람 말을 한 번 차근차근 들어주었으면 좋겠어요. 친한 친구가 고민상담할 때 사람들이 잘 들어주잖아요? 그것처럼 편견이나 선입견 없이,친구 고민 들어주듯이, 여기 나오는 사람들의 얘기를 다 들어주다 보면 각자 얻어갈게 있을 것 같아요. 그런 것 같아요.


사람들은 혼자서 사는 게 아니잖아요? 저는 연기도 혼자 하는 게 아닌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연기는 여기서 당신과 내가 연기를 하는 게 아니라, 사람들이 보는 연기라는 것은 당신과 나 ‘사이’에, 여기에 있어요. 그래서 가브릴라를 어떻게 연기하는 것이 아니라, 연습을 하면서 선택된 것 중에 있는 거죠.


 


 

배우 오대석


<배수의 고도>, <천국으로 가는 길>, <말들의 무덤>, <서울연습-모델,하우스>, <히스토리 보이즈>, <소설가 구보씨의 1일>, <피리 부는 사나이>, <풍선>, <내가 장롱롱메롱문 열었을 때> 외


연극 <공포> 예매하기

9.25-10.5 서강대학교 메리홀 대극장

greenpig.dreamartplay.com/오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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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인터뷰] 자기로부터 찬찬히 자라나는 실린 - 배우 이동영

 

그린피그는 나의 힘


(2014년 8월 24일 일요일, 원문은 : 여기)

greenpig.dreamartplay.com/이동영/



초연 때 어떤 관객이 마리를 사랑할수록 마리가 아름답게 느껴져 너무 두렵다고 하는 실린의 대사를 어떻게 이해하면 좋을지 물어보더라구요. 연출의 특별한 주문이 있었나요? 


그런 주문은 없었어요. 우선은 ‘두렵다’라는 생각만 했거든요? 갈수록 저 여자가 좋아지는 게 아마도 두렵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요. 저 여자를 계속 사랑하고 있으면서도 너무 두렵다고 생각하면서 연기했던 것 같아요. 누군가를 너무 좋아한다는 건 너무 무서운 것 같아요. 솔직히 연습할 때 마리 되게 무섭거든요. 무대 위에서는 동선 상으로도 자꾸 피해요. 지금은 좀 바뀌었지만, 초연에서는 그랬어요.


그런 내가 무섭고, 너무 화난 것 같은 저 여자가 무섭고, 그러다보니 계속 무서워지는 것 같아요. 그 두려움이 순환되는 것 같아요. 그게 사랑으로 풀려야 하는데, 사랑으로 안 풀리고 이상하게 계속 두려움으로 풀리는 것 같아요.

 

 

 

관객들에게 목소리 좋다는 얘기를 많이 들으셨는데, 특별한 관리방법이 있나요?


연기를 잘해야 하는데, 대사를 외우느라고 힘들어가지고...(웃음) 목소리는 관리 비법이 없어요. 그리고 무대에 서는 배우들한테는 이런 목소리가 별로 좋은 목소리가 아니에요. 오히려 치명적인 단점이에요.

일반적으로 얘기할 때는 되게 잘 들리는데, 소리 지르고 그럴 때 나 같은 ‘목욕탕’들은 소리가 탁하게 들려요. 야! 하면, 야~. 전형적인 목욕탕들의 단점이에요. 그 콤플렉스가 많아요. 나는 노래 잘 못하는데, 목욕탕들은 노래 잘 못해요. 그래서 평상시에 소리를 잘 안 지르려고 해요. 화를 안내고, 음~, 예~, 이정도로 최대한 소리를 낮춰서 얘기하려고 하죠.

그 외에 소리를 올리는 순간 - 흔히 말하는 삑사리가 나기 때문에 절대 하지 않습니다. 절대로! 모든 감정표현은 문장의 앞부분에만 하고 끝까지 안합니다! 끝에서 단점이 드러나기 때문에요. 어미에서 단점이 드러나죠.


 

 



실린을 연기하면서 어려운 점이 있다면 어떤 건가요?


내 생각에 실린은 어떤 걸 던져주는 사람일뿐이고, 실제 주인공은 체홉하고 마리거든요. 나는 둘의 이야기가 정리되기 위해서 실린이 들어와 많은 말을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힘든 점은 대사가 많은 거예요. 그리고 실린에 대한 조언이 너무 많아서? 아, 나 정말 솔직하다.(웃음)

이 캐릭터가 어려운 거는, 솔직히 말하면 2장에서의 말이 어려운거지 그 외에 실린은 너무나 단순한 인간인 것 같아요. 예를 들면, 체홉이 사할린에 가서 보고 온 인간들에 대한 무서움을 여기서는 아무도 모르는데 실린은 알고 있어요. 그것을 다른 방식으로 표현을 해주는 말이에요. 나는 무섭다. 아무도 이해하지 못하고 나는 두렵다 - 그런 말의 독백들. 

그게 어떻게 보면 멋있는 말이고 어려운 말이에요. 여러가지로 고민해 봤는데, 말과 싸워야하는 것 외에는 없더라구요. 그거 끝나고 나면 하나도 안 어려워. 결국은 사랑해, 마리를 너무 사랑해 - 그거거든요. 그 밑밥을 깔기 때문에 이걸 하는 거거든요. 그런데 역시나 대사 외우는 게 힘들어요.("듣고 있나 작가?")


 


 


이번 공연에 대한 배우로서의 목표랄까 달성하고 싶은 것들이 있나요?


다행인거는 대사가 너무 많아서 귀에 안 들어올까 봐 걱정했는데(길어지면 물리적으로 안 들리게 되니까), 그나마 잘 들린다고 해서 그건 많이 해소가 됐어요. 재공연이라 다른 걸 조금씩 하고 싶어 하는 배우들도 있고, 조금 바뀌고 있기도 해서, 그것에 맞춰서 잘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어요.

그리고 우리 극단 공연은 잘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어요.(웃음)


 


 

배우 이동영


<공포>, <두뇌수술>, <사이코패스-푸른 수염이야기>, <의붓기억-억압된 것의 귀환>, <아무튼백석>, <누가 무하마드 알리의 관자놀이에 미사일 펀치를 꽂았는가?> 외


연극 <공포> 예매하기

9.25-10.5 서강대학교 메리홀 대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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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먹튀 검증 2018.07.24 03: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보고갑니다

[배우 인터뷰] 현실의 어둠을 견디며 생각하는 마리 - 배우 김수안

달라지고 싶고, 나아지고 싶고, 잘 하고 싶어요.

(2014년 8월 25일 월요일)

※ 쑥쓰러워하는 배우의 서면 인터뷰

(2014년 8월 24일 일요일, 원문은 : 여기)

greenpig.dreamartplay.com/김수안/




마리의 역할에 대해 공감이 가는 부분이나 본인과 유사한 점을 느낀 적이 있나요?


어찌됐든... 보통 여자.

 

 

 

 


이번 공연에 대한 목표가 있나요? 혹은 시도해보려는 것들이요.


재공연은 행운이라 생각해요.
달라지고 싶고, 나아지고 싶고, 잘 하고 싶어요.

 

 

 

연기를 하는 원칙이나 자신만의 작품 선정 기준이 있나요?

 

대사든 삶이든 생각 없이 하고 싶지는 않아요. 작품을 선정하는 기준이라기보다 바램은, 내 좁은 생각에서 벗어나게만 해준다면 하고 싶어요. 

 

 

 


 

연기를 계속하게 되는 에너지는 어디서 얻나요?


생각하고, 몰입하고, 표출하고, 교감할 수 있는 순간순간을... 감사하고 있어요.

 

 

 

미술 작업도 병행하고 계신데, 현실의 어두움을 견디는 특별한 방법이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취미가 많은 것도 있어요.
나보다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나 책을 찾아보기도 하고,
힘든 현실을 받아들이며 사는 사람들을 찾기도 해요.
이것도 저것도 안 먹힐 땐... 고스란히 어둠 속에 가둬두기도 해요ㅠ

 

 

 

관객들의 무대에 선 마리의 어떤 부분을 주목하면 좋을까요?


인간미... (이것 또한 내 몫이죠.)

 

 

 


 

배우 김수안


<공포>, <매직타임>, <예쁘고 외로운 여자와 밤을>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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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5-10.5 서강대학교 메리홀 대극장

greenpig.dreamartplay.com/김수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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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인터뷰] 삶을 살아가는 방법으로 연기하는 빠샤 - 배우 최지연

배우를 하는 이유는 제 안에 있어요


(2014년 8월 24일 일요일, 원문은 : 여기)

greenpig.dreamartplay.com/최지연/




이번 공연에서 빠샤의 역할에 대해 다시보기를 하고 있는데, 빠샤에 대해 공감이 가는 부분이 있으신가요?


우리 사회에서 식모라는 개념은 있어도 유모라는 개념은 쉽게 와 닿지 않는데, 영화를 보면 쉽게 그림이 그려지니까 많이 참고했어요. 체홉의 4대 희곡 중에서도 유모들이 나오니까 참고하면서 접근하고 있어요. 거기에 나왔던 체홉의 다른 작품들보다도 다른 배역들은 대사들이 훨씬 더 많아요. 체홉도 워낙 한 캐릭터 당 자기 대사량을 많은 작가인데, <공포>는 더더군다나 많아요.

 

그런데 빠샤 만큼은 다른 인물들에 비해서 정말 대사가 적어요. 그래서 표현해내기도 그렇고, 파악해내기도, 캐릭터 분석을 하기에 정보가 너무 없어요. 다른 사람을 통해서 얻으려고 해도 드러난 건 유모라는 캐릭터 하나, 작가가 표현한 나이 하나 뿐이라, 빠샤가 누구의 유모인지에 대해서도 얼마 전에 토론해야 했죠.(※ 결론은 실린의 유모)

 

 

 

 


까쨔가 죽었다는 소식을 전할 때 마음이 어땠나요?


까쨔가 7살 때부터 같이 살았고, 이 집에서 쫓겨난 것도 봤죠. 까쨔의 죽음이 충격이지만, 나는 전달자니까 마리와 실린이 받아들일 충격이 또 생각나죠. 마리는 자기가 내쳐서 그랬다는 죄책감, 실린은 어쨌든 드이모프 농장에 보낸 죄책감, 그로인해서 이 가정에 더 큰 불화생기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죠. 두 아들도 죽어나갔지, 까쨔 죽었지, 마리는 심적으로 평안하지 않고 체홉이 왔다 갈 때마다 뭔가 힘들어하고. 그런 면에서 소식을 전해야 되겠지만 이들 주인이 받을 충격에 대해서 고민이 되고, 하지만 소식을 전달하기는 해야 하니까. 

 


이번 공연에 대한 목표랄까? 무대에서 시도 해보고 싶은 것들이 있나요?

 

이들이 하는 대화를 들어보면 지식인들이라 그런지 속내를 다 털어놓지 않고 감추고 겉으로 얘기해요. 그런 지식인들 속에서 살 냄새 나는 생활인으로서의 모습을 보이고 싶기도 해요. 하지만 표현해내기에 분량이 너무 짧아요.(웃음) 그동안은 주로 대사 많은 역할을 맡았는데, 이번엔 작은 만큼 부담이 덜하니까 생활인을 표현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연기하는 것을 아이들이 좋아하나요?


좋아해요. 자랑스러워해요.
하지만 연기를 계속하는 건, 그건 내가 좋아서 하는 거죠.  

그리고 남편의 응원이 있고, 가족의 인정과 응원이 있고, 그 다음 나머지는 제 안에 있어요. 하고 싶은 거죠.

 

저는 작품 분석할 때가 항상 제일 좋아요. 내 배역이 정해지고 캐릭터 찾는 과정이 너무 좋아요. 생각지도 않았던 영화나 가요나 음악이나 누구의 미술로도 그걸 발견한 적이 있었는데, 그런 순간을 느꼈을 때 오! 너무너무 좋았어요.

 

 

연극을 처음 접하면서 제작과정에 참여하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어요. 어떻게 하면 더 쉽게 이 과정에 참여할 수 있을까요?


결국은 인간성의 문제인 것 같아요. 다양함을 받아들이고 흡수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할 것 같아요. 물론 다 흡수한다는 게 다 좋은 건 아니에요. 처음 경험하는 분들이라도 연극 작품이나 예술전체를 보면서 자기주관이나 자기생각이 있어야 하잖아요. 초반에는 표출 안하다가도 나중에는 표출해서 서로 얘기가 돼서 서로 흡수되도록 다시금 그런 가치가 되어야 할 테니까. 그런 마음 자세, 또는 흡수될 수 있는 자세가 되어야하지 않을까 해요.


 

 


배우 최지연


<장군각시>, <햄릿>, <엉클바냐>, <벚꽃동산>, <혈맥>, <실수연발>, <불멸의 처>, <넌센스>, <거짓말하는 여인>, <결혼>, <여름안개>, <그녀들만 아는 공소시효>, <신라의달밤-한여름밤의 꿈>, 악극<아빠의 청춘>, <아씨>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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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5-10.5 서강대학교 메리홀 대극장

greenpig.dreamartplay.com/최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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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인터뷰] 늘 보고 배우고 깨닫는 체홉 - 배우 김태근

연기는 어깨너머로 배우는 것


(2014년 8월 24일 일요일, 원문은 : 여기)

greenpig.dreamartplay.com/김태근/




배우로서 이번 공연에 대한 목표가 있나요? 혹은 시도해보려는 것이나 극복해 보려는 것들이요.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질문이 있어요. 어떤 큰 상처를 받고 어떠한 목적에 의해서 - 그게 스스로를 벌하기 위해서든, 용서하기 위해서든, 인생의 목표를 찾기 위해서든 - 어떠한 이유로 사할린을 갔다 온 사람이 왜 다시 이 집에 왔냐는 거죠. 어떤 마음으로 왜 왔는지가 아직 풀리지 않은 지점이에요. 사할린을 간 것과 돌아와서 책을 쓰고 이런 부분들은 이해하겠어요.

 

이 집에 굳이 다시 올 이유가 없으면서도 마리라는 존재 때문에 왔고, 그렇게 긴 시간 동안 이 집에 머무르면서 도대체 뭘 하고 있는지가 아직 해결되지 않은 지점인 것 같아요. 그 부분이 저한테 풀어야 할 큰 숙제죠.



무대에서 한 번도 퇴장하지 않고 계속 다른 인물들을 지켜보면서 나름의 어려움이 있을 것 같아요. 그 어려움이 어떤 것이며 어떻게 해결하나요?


일반적으로 연극을 하면 두 인물이 무언가를 하다가 부딪히는데, 이 역할은 뭘 하질 않으니까 그게 배우로서 힘든 부분이에요. 마치 흡수하는 사람 같아요. 무대에서 연기 하다보면 나 되게 무시당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어요.(웃음) 그런 부분에서 오는 어려움이 있죠. 주는 것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이것을 이용해서 쌓아가는 역할인데 그게 쉽지가 않더라구요. 명확하게 할거리가 정해지면 움직임의 명확해지는데 그런 게 없으니까 그런데서 오는 스트레스도 있더라구요.


 

 



지속해서 연기를 하게 되는 에너지는 어디서 얻나요?


저를 가르치시던 선생님들이 많이 도와주셨죠. 요새는 프로 배우라 누구한테 배울 기회가 별로 없는데, 현장에서 만나는 선후배들에게서 도움을 받아요.

 

다른 연습실에서 연습하다가 오현경 선생님을 우연히 뵈었는데, 굉장히 좋은 얘기를 해주시더라구요. “연기는 어깨너머로 배우는 것”이라고. 스타니슬랍스키도 연기에 대해 이론적으로 정립해서 한 게 아니라, 하다 보니 깨달은 것들을 정리해서 적은 게 아니겠냐 하시면서, 연기는 선후배가 하는 것을 보고 깨닫는 것 같다고.

 

요새 그런 거 많이 느껴요. 저 사람이 연습을 저렇게 하는구나. 그러면서 나와 비교하게 되고, 거기에서 아이디어나 영감을 얻게 되죠.

 


 


오현경 선생님께 질문하던 본인의 모습과 본인에게 질문하는 제자들의 모습에 공통점이 있나요?


오현경 선생님께서 연기하셨을 때는 지금과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었을 거예요. 그런데 제 제자들만 봐도 얼마나 열심히 해야 이 일을 할 수 있는지를 아직 잘 모르는 것 같아요. 그 두 개가 다른 데, 내가 좋아한다고 하는 건 얼마든지 좋아할 수 있죠. 그런데 좋아하는 게 노력으로 가지 않으면 좋아하는 것으로 끝나니까, 그건 직업으로 삼을 수 없어요. 그 단계를 넘어가야 하는데. 대다수가 좋아는 해요. 그런데 열심히 안 해서 그렇지. 이 ‘열심히’라는 기준은 본인이 깨닫는 것 같아요. 내가 이정도로 열심히 할 수 있나?라고 할 수 있어야, 그게 정말 열심히 한 거죠.


사실 노력이 중요하죠. 저도 열심히 했지만, 요즘은 많이 지친 것 같아요.


 


 

배우 김태근


<공포>, <썸걸즈>, <템페스트>, <유쾌한 하녀 마리사>, <공포>, <말들의 무덤>, <14인 체홉>, <환상동화>, <사이코패스-푸른 수염이야기>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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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5-10.5 서강대학교 메리홀 대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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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인터뷰] 다음 과정을 준비하는 요제프 신부 - 배우 전박찬

대본을 덮은 다음에 곱씹어 생각해볼게 있는 작품을 하고 싶어요.

 


(2014년 8월 24일 일요일, 원문은 : 여기)

greenpig.dreamartplay.com/전박찬/




요제프 신부는 맹인으로 나오는데, 연기할 때 어떤 특징들을 고려하고 있나요?


맹아학교도 가보고 시각장애인 복지센터에도 가봤는데, 전맹은 거의 없었어요. 이 아이들을 관찰해서 연기했더니 연출님이 “너 왜 그렇게 하니?” 하시더라구요.(웃음)


그 특징이 보편타당하지 않아서 그런 것 같아요. 캐릭터로 잡기가 애매한 상태에요. 그들 대부분이 가만히 있어요. 장애물이 있을 때 가만있고, 누가 다가와도 가만있고, 걷다가 장애물이 있어도 가만있고. 정지하는 순간이 대부분이에요. 맹인용 지팡이는 지팡이고, 그 앞에 아무것도 없으면 그냥 쑥 가더라구요. 요제프 같은 사람이 앞을 더듬으며 다니지는 않을 것 같고, 맹인으로 캐릭터를 잡기가 쉽지 않아요.


연습 때 시선은 정면보다 조금 밑에 두고 있어요. 일단 여기가 바닷가 절벽이라고 생각을 했고, 그렇다고 바다를 보고 있는 건 아니지만. 맹인들이 두 가지로 나뉘더라구요. 정면을 보고 있는 것보다 위를 보거나 밑을 보거나 해요. 위를 보고 있으면 붕 떠있는 것 같아서 조금 밑에 시선을 두죠. 그런데 문제는 맹인의 시선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거 - 너무 잘 보인다는 거죠.(웃음) 잘 보여서 깜짝깜짝 놀라면서 연습하고 있어요.(웃음)   


 

요제프 신부를 연기하면서 어려운 점이 있다면요?


일단 대사가 어렵고 체홉을 자극하는 게 어려워요. 젊은 신부가 체홉한테 이런 이야기를 해주는데, 막상 체홉한테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치지 못하는 것으로 장면이 끝나잖아요?

 

결국에는 체홉이 있던 곳으로 돌아가긴 하는데, 그게 요제프 신부가 얘기한 것 때문이라고 주장하기에는 아직 잘 모르겠고. 체홉이 사할린에서 원하는 대답을 못 찾고 가니까요. 종교인이 한 인간한테 해줄 수 있는 것이 그렇게 많은 것 같지 않더라구요. 요제프 신부의 사역이라는 건 기껏해야 사형수들 죽기 전에 참회하도록 참회하라고 말하는 것 밖에 없으니까. 체홉한테 뭔가 자극을 주려고 하지만, 체홉을 특별히 생각해서라기보다 종교인의 사명이라는 만큼으로 가고 있어요. 그런데 아직은 잘 못 가고 있어요.(웃음)

 

 

 


 

낯간지러운 질문이지만, 연기의 원칙이나 작품 선정기준은 어떤 것인가요?

 

아직 그런 거... 이렇게... 막... 글쎄요... 작품 선정 기준은 작품이 좋아야죠. 그리고 대본을 덮은 다음에 곱씹어 생각해볼게 있고요. <공포> 대본 받았을 때 재미있었던 게, 이해가 안 가고 요제프 역할도 굉장히 짧은데 뭔가 고민할 부분이 되게 많을 것 같은 거예요. 고민해보고 싶은 생각이 딱 들었어요. 생각보다 고민할 부분이 더 많은 것 같은 작품이에요.

 

 

 


 

계속해서 연기를 할 수 있는 에너지를 어떻게 얻고 있나요?


그런 에너지는 같이 하는 사람들 아니면 같이 하는 사람들에게 얻어지는 것 같아요. 제 장면이 아니어도 이 작품이 만들어지는 과정들을 보고 이제 어떻게 될지 배우는 거죠. 이 작품 다음 작품에 어떻게 할지 배우고 쌓아가는 과정에 있는 것 같아요.

 

 


배우 전박찬


<에쿠우스>, <천국으로 가는 길>, <말들의 무덤>, <그을린 사랑>, <피리부는 사나이> 외


연극 <공포> 예매하기

9.25-10.5 서강대학교 메리홀 대극장

greenpig.dreamartplay.com/전박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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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인터뷰] 상대의 연기에 호흡을 맞추는 조시마 신부 - 배우 신덕호

선배가 되어 가면서 상대의 연기를 인정하려고 노력해요


(2014년 8월 24일 일요일, 원문은 : 여기)

greenpig.dreamartplay.com/신덕호/




배우로서 이번 공연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관객들에게 전해주고자 하는 것은요?


초연에서는 조시마 신부는 성직자라는 틀, 대사에 나오는 덕망 있는 신부라는 틀, 20여 분 간의 독백에 나오는 것들이지만 죄책감들을 가지고 있고 그런 것들을 우연한 기회에 불쑥하게 되는 죄책감의 무게에 갇혀 있기도 했고, 또 그런 걸 신앙고백처럼 자기의 원죄를 고백하면서 동시에 면죄부를 얻으려 한다는 느낌도 있었어요. 


이번에는 좀 더 울퉁불퉁 하게, 또는 즉흥적으로 연습을 해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감정의 진폭을 크게 해 본다든가 꼭 맞지 않는 표현이라고 생각되더라도 갑작스러운 연기를 연습 때 더 해보려고 해요. 경우의 수를 더 많이 가져보려고 노력하고 있죠.  

 




20여 분 간의 긴 독백을 소화하기 위한 방법이 있나요? 


한 작품의 역할을 맡을 때 설계도가 필요한데, 특히 조시마 신부처럼 철저히 외부에서 압박을 주는 것 없이 내 스스로 만들어나가야 하는 경우엔 설계도를 짜는 것이 중요하죠. 단락나누기를 기본적으로 하지만, 그 사이에 내 심리적인 게 어떻게 변화가 되어 다음 이야기를 하는지 그런 것들은 기본적으로 해야 해요. 배우들이 많이들 하는 거죠.


초연 때 그것에 중점을 뒀다면, 이번에는 말을 하려고 해서 하는 게 아니라 말이 밀려나오는 게 어떨까 생각하고 있어요. 내가 알 수 없는 어떤 힘에 의해서 나도 모르게 말이 쏟아져 나오는 느낌이 어떨까 그런 생각으로 연습하고 있어요.


 




이 길에 들어오는 후배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해주고 싶으세요?


제가 20대 때 연극을 사랑한답시고 또 배우를 하겠다고 하면서 막상 현실적으로는 게을렀던 내 모습을 얘기해 주고 싶어요. 내가 많이 게을렀었고 그래서 지금 많이 후회한다고 해주고 싶어요. 열심히 했다는 것을 예를 들어 설명하면, 연우소극장 근처에서 자취할 때 새벽에 혼자 극장 문 열고 들어가서 연습했어요. 그게 한두 번이 아니니까 그걸 열심히 했다고 이야기할 수 있죠. 


하지만 게을렀다는 이야기를 하려면 그 또한 많아요. 배우는 물리적으로 연습하는 시간도 중요하지만, 한 작품을 대할 때 잠자는 시간 빼고는 그 작품과 인물을 생각해야 해요. 연습은 분명히 했지만 내가 온 시간을 바쳐서 이 인물과 작품에 대해 고민하고 생각해봤는가에 대해 그렇게 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있어요.


 

공연팀의 팀웍을 높이는 방법이나 노하우가 있나요?


나이가 점차 선배 쪽으로 옮겨가면서 상대배우의 연기를 존중하는 마음가짐을 갖게 됐어요. 배우의 역할은 어쩔 수 없이 상대역과의 관계 속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상대역이 대본을 근거로 어떻게 할 거라고 짐작하게 돼요. 그런데 그것과 다른 게 나왔을 때 부딪힐 수가 있어요. 물론 상대역과 이야기를 많이 하지만 서로 설득되지 않았을 때 충돌이 생기죠. 그걸 인정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거든요. 특히 자기가 선배가 되면 더욱 어렵죠.

 

상대의 연기를 인정하려고 노력을 많이 하는 것, 서로 다른 걸 인정하고 존중하고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서로의 합일점을 스스로 먼저 찾으려고 노력하면 호흡이 잘 맞춰지는 것 같아요.


배우 신덕호


<공포>, <날 보러와요>, <김치국씨 환장하다>, <머리통상해사건>, <제3의 날>, <락희맨쑈>, <싸이코스>, <햄릿>, <선데이서울>, <12월이야기>, <그녀의 봄>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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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5-10.5 서강대학교 메리홀 대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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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인터뷰] 들꽃 같은 까쨔 - 배우 박하늘

나의 연기는 사람을 위해서 하는 일 


(2014년 8월 24일 일요일, 원문은 : 여기)

greenpig.dreamartplay.com/박하늘/




재공연을 준비하며 다시 보게 되는 부분들이 있나요?


이번 공연에서는 초연 때보다 마리의 행동에 타당성이 부여되고 있어요. 요제프 신부가 하는 말들, 빠샤의 비극성을 찾아야 하는 것들, 조시마 신부가 죄를 고백하는 긴 독백에도 동일시되기도 하고요. 까쨔라는 인물은 짧게 나오지만 죄에 얽혀있는 사람들 속에서 초라하지만 어떤 희망을 가지고 있어요. 순수라는 걸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바라봐지는 것 같아요.  




까쨔가 드이모프 농장에서 죽기 직전에 어떤 생각을 했을까요? 생전에 만난 주변 인물들한테 어떤 마음을 가졌을지 배우에게 물어보고 싶었어요.


드라마터지와 작가와 같이 얘기한 것은 ‘빌리 홀리데이’의 삶과 까쨔가 비슷한 지점이 있지 않을까 하는 거예요. 오늘도 그녀의 노래를 많이 들었어요. <Strange Fruit>(바로가기). 그 그림이 목매달아 죽어가지고 나무에 맺혀 있는 사람들의 열매더라구요. 


까쨔는 버려지고 버려지고 버려지고 비극적인 순간에 죽음을 택한 것인데, 어쩌면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예전에 굉장히 행복하다는 생각이 든 적이 있었는데, 그때 두렵더라구요. 지금 행복하지만 만일 내가 이 상태로 죽으면 내가 모르는 것들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 이 많은 것들을 모르는 채로 이대로 죽으면 어쩌지 라는 생각 – 그때 약간의 공포감을 느낀 적이 있었어요. 그럴 때의 죽음보다 차라리 다 알고 절망스러울 때 죽은 게 어쩜 다행인 것은 아닐까 생각한 적도 있고. 살아갈 힘이 없으니까 그런 것 같아요.





연기를 하는 원칙이나 신념이 있나요? 


처음부터 연기만 하고 싶어서 한 것은 아닌데 그렇게 되고 있고, 극단의 구성원으로서 살림도 하고 있어요. 하지만 여러 생각이 들어요. 계속 남한테 보이기 위해 이 적은 사람들한테 보이려고 하는 걸 왜 하지? 집에서 엄마가 저렇게 힘든데, 왜 대본보고 혼자 몸을 풀고 있지? 계속 이 일을 하다보면 다들 그런 생각들을 하지 않으실까요? 계속 고민하고 의심하고 그렇게 되지 않으려고 해야 할 텐데...  


사람을 위해서 하는 일이다 - 감히 이런 생각이 드는 순간들 때문에 사람들 앞에 있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해요. 순간순간 그런 것들을 까먹고, 다른 사람과 소통하지 못하고 바라봐주지 못하고 “내 연기가 중요해.”라고 하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사실 지금 그러고 있는 것 같거든요. 그래서 어려운 것 같아요. 연극관이나 그런 게 정립되진 않았는데, 죄를 짓지 않고 부끄럽지 않게 살 수 있는지 잘 모르겠어요. 너무 부끄러운 게 많은 사람이어서요. 






그러한 고민 속에서도 계속해서 연기를 하게 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결국 재미있으니까 하는 것 같아요. 모든 것이 매일매일 재미있을 수만은 없으니까 그런 고민을 하는 것 같아요. 사람들이랑 어울려서 하는 게 재미있거나, 어떤 예술적인 - 땀 잔뜩 흘려가지고 하는 그런 게 재미있어서 하는 것 같아요.





배우 박하늘


<법 앞에서>, <뺑뺑뺑>, <이야기의 方式 노래의 方式 -데모버전>, <공포>, <오시비엥침 기록극>, <빨갱이, 갱생을 위한 연구>, <빨간 버스>, <비밀친구>, <나무는 신발가게를 찾아가지 않는다>, <사이코패스-푸른 수염이야기>, <두뇌수술>, <아무튼백석>, <현진건의 고향>, <연변엄마>, <의붓기억-억압된 것의 귀환>, <사람은 사람에게 늑대>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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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5-10.5 서강대학교 메리홀 대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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