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인터뷰] 다음 과정을 준비하는 요제프 신부 - 배우 전박찬

대본을 덮은 다음에 곱씹어 생각해볼게 있는 작품을 하고 싶어요.

 


(2014년 8월 24일 일요일, 원문은 : 여기)

greenpig.dreamartplay.com/전박찬/




요제프 신부는 맹인으로 나오는데, 연기할 때 어떤 특징들을 고려하고 있나요?


맹아학교도 가보고 시각장애인 복지센터에도 가봤는데, 전맹은 거의 없었어요. 이 아이들을 관찰해서 연기했더니 연출님이 “너 왜 그렇게 하니?” 하시더라구요.(웃음)


그 특징이 보편타당하지 않아서 그런 것 같아요. 캐릭터로 잡기가 애매한 상태에요. 그들 대부분이 가만히 있어요. 장애물이 있을 때 가만있고, 누가 다가와도 가만있고, 걷다가 장애물이 있어도 가만있고. 정지하는 순간이 대부분이에요. 맹인용 지팡이는 지팡이고, 그 앞에 아무것도 없으면 그냥 쑥 가더라구요. 요제프 같은 사람이 앞을 더듬으며 다니지는 않을 것 같고, 맹인으로 캐릭터를 잡기가 쉽지 않아요.


연습 때 시선은 정면보다 조금 밑에 두고 있어요. 일단 여기가 바닷가 절벽이라고 생각을 했고, 그렇다고 바다를 보고 있는 건 아니지만. 맹인들이 두 가지로 나뉘더라구요. 정면을 보고 있는 것보다 위를 보거나 밑을 보거나 해요. 위를 보고 있으면 붕 떠있는 것 같아서 조금 밑에 시선을 두죠. 그런데 문제는 맹인의 시선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거 - 너무 잘 보인다는 거죠.(웃음) 잘 보여서 깜짝깜짝 놀라면서 연습하고 있어요.(웃음)   


 

요제프 신부를 연기하면서 어려운 점이 있다면요?


일단 대사가 어렵고 체홉을 자극하는 게 어려워요. 젊은 신부가 체홉한테 이런 이야기를 해주는데, 막상 체홉한테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치지 못하는 것으로 장면이 끝나잖아요?

 

결국에는 체홉이 있던 곳으로 돌아가긴 하는데, 그게 요제프 신부가 얘기한 것 때문이라고 주장하기에는 아직 잘 모르겠고. 체홉이 사할린에서 원하는 대답을 못 찾고 가니까요. 종교인이 한 인간한테 해줄 수 있는 것이 그렇게 많은 것 같지 않더라구요. 요제프 신부의 사역이라는 건 기껏해야 사형수들 죽기 전에 참회하도록 참회하라고 말하는 것 밖에 없으니까. 체홉한테 뭔가 자극을 주려고 하지만, 체홉을 특별히 생각해서라기보다 종교인의 사명이라는 만큼으로 가고 있어요. 그런데 아직은 잘 못 가고 있어요.(웃음)

 

 

 


 

낯간지러운 질문이지만, 연기의 원칙이나 작품 선정기준은 어떤 것인가요?

 

아직 그런 거... 이렇게... 막... 글쎄요... 작품 선정 기준은 작품이 좋아야죠. 그리고 대본을 덮은 다음에 곱씹어 생각해볼게 있고요. <공포> 대본 받았을 때 재미있었던 게, 이해가 안 가고 요제프 역할도 굉장히 짧은데 뭔가 고민할 부분이 되게 많을 것 같은 거예요. 고민해보고 싶은 생각이 딱 들었어요. 생각보다 고민할 부분이 더 많은 것 같은 작품이에요.

 

 

 


 

계속해서 연기를 할 수 있는 에너지를 어떻게 얻고 있나요?


그런 에너지는 같이 하는 사람들 아니면 같이 하는 사람들에게 얻어지는 것 같아요. 제 장면이 아니어도 이 작품이 만들어지는 과정들을 보고 이제 어떻게 될지 배우는 거죠. 이 작품 다음 작품에 어떻게 할지 배우고 쌓아가는 과정에 있는 것 같아요.

 

 


배우 전박찬


<에쿠우스>, <천국으로 가는 길>, <말들의 무덤>, <그을린 사랑>, <피리부는 사나이> 외


연극 <공포> 예매하기

9.25-10.5 서강대학교 메리홀 대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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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더 좋은 것을 상상하는 능력 dreama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