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인터뷰] 상대의 연기에 호흡을 맞추는 조시마 신부 - 배우 신덕호

선배가 되어 가면서 상대의 연기를 인정하려고 노력해요


(2014년 8월 24일 일요일, 원문은 : 여기)

greenpig.dreamartplay.com/신덕호/




배우로서 이번 공연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관객들에게 전해주고자 하는 것은요?


초연에서는 조시마 신부는 성직자라는 틀, 대사에 나오는 덕망 있는 신부라는 틀, 20여 분 간의 독백에 나오는 것들이지만 죄책감들을 가지고 있고 그런 것들을 우연한 기회에 불쑥하게 되는 죄책감의 무게에 갇혀 있기도 했고, 또 그런 걸 신앙고백처럼 자기의 원죄를 고백하면서 동시에 면죄부를 얻으려 한다는 느낌도 있었어요. 


이번에는 좀 더 울퉁불퉁 하게, 또는 즉흥적으로 연습을 해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감정의 진폭을 크게 해 본다든가 꼭 맞지 않는 표현이라고 생각되더라도 갑작스러운 연기를 연습 때 더 해보려고 해요. 경우의 수를 더 많이 가져보려고 노력하고 있죠.  

 




20여 분 간의 긴 독백을 소화하기 위한 방법이 있나요? 


한 작품의 역할을 맡을 때 설계도가 필요한데, 특히 조시마 신부처럼 철저히 외부에서 압박을 주는 것 없이 내 스스로 만들어나가야 하는 경우엔 설계도를 짜는 것이 중요하죠. 단락나누기를 기본적으로 하지만, 그 사이에 내 심리적인 게 어떻게 변화가 되어 다음 이야기를 하는지 그런 것들은 기본적으로 해야 해요. 배우들이 많이들 하는 거죠.


초연 때 그것에 중점을 뒀다면, 이번에는 말을 하려고 해서 하는 게 아니라 말이 밀려나오는 게 어떨까 생각하고 있어요. 내가 알 수 없는 어떤 힘에 의해서 나도 모르게 말이 쏟아져 나오는 느낌이 어떨까 그런 생각으로 연습하고 있어요.


 




이 길에 들어오는 후배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해주고 싶으세요?


제가 20대 때 연극을 사랑한답시고 또 배우를 하겠다고 하면서 막상 현실적으로는 게을렀던 내 모습을 얘기해 주고 싶어요. 내가 많이 게을렀었고 그래서 지금 많이 후회한다고 해주고 싶어요. 열심히 했다는 것을 예를 들어 설명하면, 연우소극장 근처에서 자취할 때 새벽에 혼자 극장 문 열고 들어가서 연습했어요. 그게 한두 번이 아니니까 그걸 열심히 했다고 이야기할 수 있죠. 


하지만 게을렀다는 이야기를 하려면 그 또한 많아요. 배우는 물리적으로 연습하는 시간도 중요하지만, 한 작품을 대할 때 잠자는 시간 빼고는 그 작품과 인물을 생각해야 해요. 연습은 분명히 했지만 내가 온 시간을 바쳐서 이 인물과 작품에 대해 고민하고 생각해봤는가에 대해 그렇게 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있어요.


 

공연팀의 팀웍을 높이는 방법이나 노하우가 있나요?


나이가 점차 선배 쪽으로 옮겨가면서 상대배우의 연기를 존중하는 마음가짐을 갖게 됐어요. 배우의 역할은 어쩔 수 없이 상대역과의 관계 속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상대역이 대본을 근거로 어떻게 할 거라고 짐작하게 돼요. 그런데 그것과 다른 게 나왔을 때 부딪힐 수가 있어요. 물론 상대역과 이야기를 많이 하지만 서로 설득되지 않았을 때 충돌이 생기죠. 그걸 인정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거든요. 특히 자기가 선배가 되면 더욱 어렵죠.

 

상대의 연기를 인정하려고 노력을 많이 하는 것, 서로 다른 걸 인정하고 존중하고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서로의 합일점을 스스로 먼저 찾으려고 노력하면 호흡이 잘 맞춰지는 것 같아요.


배우 신덕호


<공포>, <날 보러와요>, <김치국씨 환장하다>, <머리통상해사건>, <제3의 날>, <락희맨쑈>, <싸이코스>, <햄릿>, <선데이서울>, <12월이야기>, <그녀의 봄>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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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5-10.5 서강대학교 메리홀 대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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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더 좋은 것을 상상하는 능력 dreama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