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인터뷰] 들꽃 같은 까쨔 - 배우 박하늘

나의 연기는 사람을 위해서 하는 일 


(2014년 8월 24일 일요일, 원문은 : 여기)

greenpig.dreamartplay.com/박하늘/




재공연을 준비하며 다시 보게 되는 부분들이 있나요?


이번 공연에서는 초연 때보다 마리의 행동에 타당성이 부여되고 있어요. 요제프 신부가 하는 말들, 빠샤의 비극성을 찾아야 하는 것들, 조시마 신부가 죄를 고백하는 긴 독백에도 동일시되기도 하고요. 까쨔라는 인물은 짧게 나오지만 죄에 얽혀있는 사람들 속에서 초라하지만 어떤 희망을 가지고 있어요. 순수라는 걸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바라봐지는 것 같아요.  




까쨔가 드이모프 농장에서 죽기 직전에 어떤 생각을 했을까요? 생전에 만난 주변 인물들한테 어떤 마음을 가졌을지 배우에게 물어보고 싶었어요.


드라마터지와 작가와 같이 얘기한 것은 ‘빌리 홀리데이’의 삶과 까쨔가 비슷한 지점이 있지 않을까 하는 거예요. 오늘도 그녀의 노래를 많이 들었어요. <Strange Fruit>(바로가기). 그 그림이 목매달아 죽어가지고 나무에 맺혀 있는 사람들의 열매더라구요. 


까쨔는 버려지고 버려지고 버려지고 비극적인 순간에 죽음을 택한 것인데, 어쩌면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예전에 굉장히 행복하다는 생각이 든 적이 있었는데, 그때 두렵더라구요. 지금 행복하지만 만일 내가 이 상태로 죽으면 내가 모르는 것들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 이 많은 것들을 모르는 채로 이대로 죽으면 어쩌지 라는 생각 – 그때 약간의 공포감을 느낀 적이 있었어요. 그럴 때의 죽음보다 차라리 다 알고 절망스러울 때 죽은 게 어쩜 다행인 것은 아닐까 생각한 적도 있고. 살아갈 힘이 없으니까 그런 것 같아요.





연기를 하는 원칙이나 신념이 있나요? 


처음부터 연기만 하고 싶어서 한 것은 아닌데 그렇게 되고 있고, 극단의 구성원으로서 살림도 하고 있어요. 하지만 여러 생각이 들어요. 계속 남한테 보이기 위해 이 적은 사람들한테 보이려고 하는 걸 왜 하지? 집에서 엄마가 저렇게 힘든데, 왜 대본보고 혼자 몸을 풀고 있지? 계속 이 일을 하다보면 다들 그런 생각들을 하지 않으실까요? 계속 고민하고 의심하고 그렇게 되지 않으려고 해야 할 텐데...  


사람을 위해서 하는 일이다 - 감히 이런 생각이 드는 순간들 때문에 사람들 앞에 있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해요. 순간순간 그런 것들을 까먹고, 다른 사람과 소통하지 못하고 바라봐주지 못하고 “내 연기가 중요해.”라고 하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사실 지금 그러고 있는 것 같거든요. 그래서 어려운 것 같아요. 연극관이나 그런 게 정립되진 않았는데, 죄를 짓지 않고 부끄럽지 않게 살 수 있는지 잘 모르겠어요. 너무 부끄러운 게 많은 사람이어서요. 






그러한 고민 속에서도 계속해서 연기를 하게 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결국 재미있으니까 하는 것 같아요. 모든 것이 매일매일 재미있을 수만은 없으니까 그런 고민을 하는 것 같아요. 사람들이랑 어울려서 하는 게 재미있거나, 어떤 예술적인 - 땀 잔뜩 흘려가지고 하는 그런 게 재미있어서 하는 것 같아요.





배우 박하늘


<법 앞에서>, <뺑뺑뺑>, <이야기의 方式 노래의 方式 -데모버전>, <공포>, <오시비엥침 기록극>, <빨갱이, 갱생을 위한 연구>, <빨간 버스>, <비밀친구>, <나무는 신발가게를 찾아가지 않는다>, <사이코패스-푸른 수염이야기>, <두뇌수술>, <아무튼백석>, <현진건의 고향>, <연변엄마>, <의붓기억-억압된 것의 귀환>, <사람은 사람에게 늑대> 외



연극 <공포> 예매하기

9.25-10.5 서강대학교 메리홀 대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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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더 좋은 것을 상상하는 능력 dreamart